공격자가 개별 위성이 아니라 위성·지상국·소프트웨어·클라우드·통신망으로 이어진 생태계 전체를 노리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업계가 이를 기술할 공통 언어를 갖지 못했다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우주 산업이 마주한 위협은 더 이상 개별 위성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격자들은 위성 자체뿐 아니라 지상국, 비행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통신망까지 연결된 하나의 생태계 전체를 탐색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정작 업계의 진짜 문제는 위협이 얼마나 정교해졌는가가 아니라, 이 위협을 서로 같은 언어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그 해법으로 제시된 것이 우주 시스템 전용 공격 분류체계인 SPARTA(Space Attack Research and Tactic Analysis)다.

기존의 IT 중심 기업 보안 프레임워크가 사이버 위협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SPARTA는 사이버 공격뿐 아니라 물리적 위협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여기에는 운동성 공격(kinetic attack), 지향성 에너지 무기, 무선주파수(RF) 간섭 등이 모두 포함된다. 위성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나 군집을 운용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십 건의 개별 보고서를 뒤져가며 위협정보를 조합할 필요 없이, 하나의 통합된 공통 참조체계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기사에 인용된 키릴로프(Kirillov)는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기계 대 기계(machine-to-machine) 위협정보 공유가 표준화된 데이터 정의 없이는 애초에 자동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통 표준 프레임워크가 부재하면 비행 소프트웨어나 페이로드 프로세서, 지상국 구성요소가 저마다 다른 용어로 기술되고, 이는 사람에게는 해석 가능해도 기계에게는 처리 불가능한 정보로 남는다. 즉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보고서에서 기계가 처리할 수 있는 표준 데이터로의 전환이 자동화된 위협 대응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SPARTA는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체계가 아니라, 이미 널리 쓰이는 MITRE ATT&CKD3FEND와 상호보완적으로 결합돼 운용된다. ATT&CK가 적대행위 전반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고 D3FEND가 구체적 방어수단을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면, SPARTA는 이를 우주 시스템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맞게 특화해 적용한다. 또한 고정된 체계가 아니라 커뮤니티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새로운 공격 기법과 방어 사례가 누적될수록 분류체계 자체도 함께 진화한다.

이러한 공통 분류체계의 확립은 우주 보안 관점에서 단순한 용어 통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위성 생태계를 구성하는 제조사, 지상국 운영자, 정부기관, 보안 연구자가 서로 다른 언어로 위협을 기술하는 한, 실시간 위협정보 공유와 자동화된 방어체계 구축은 근본적으로 제약될 수밖에 없다. SPARTA와 같은 표준화된 공격 분류체계는 향후 기계 대 기계 위협정보 공유와 업계 전반의 신속한 대응 능력을 뒷받침하는 기반 인프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출처: Kratos Constel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