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이버보안 전문가는 지상 텔레메트리 중심의 현재 탐지 방식이 은닉형 공격을 놓칠 수 있다며, 온궤도(on-orbit) 위협 탐지 역량 확보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DHS S&T)의 기술 리드 어니스트 웡(Ernest Wong)은 페더럴 뉴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우주 2.0’으로 불리는 우주산업 상업화가 위성에 대한 의존도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위치·항법·시각(PNT) 정보를 GPS를 통해 얻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위성통신과 농업·해양감시 등에 활용되는 지구관측 데이터까지 의존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그는 이런 흐름 속에서 우주 시스템의 사이버 복원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웡은 사이버 복원력을 구성하는 핵심 기능인 탐지·대응·복구 중에서도 첫 단계인 탐지가 결정적이라고 짚었다. 위협을 탐지하지 못하면 그 이후의 대응과 복구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위성 사이버보안은 대부분 지상에서 텔레메트리(원격측정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으며, 여러 조직이 이미 텔레메트리만으로는 탐지되지 않는 공격 기법을 시연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온궤도 탐지의 큰 공백이라 표현하며, DHS S&T가 위성에 직접 탑재되는 온보드(on-board) 탐지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업의 중심에는 에어로스페이스 SPARTA 프레임워크가 있다. 웡은 이를 지상 IT 보안 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MITRE ATT&CK 프레임워크의 우주판이라고 설명했다. MITRE ATT&CK가 정찰부터 초기 침투, 측면 이동, 유출·영향에 이르는 일반적인 공격 전술·기법·절차(TTP)를 정리한 매트릭스이듯, SPARTA는 위성과 우주선을 겨냥한 유사한 공격 기법 카탈로그다. 그는 두 프레임워크 모두 특정 취약점이 아닌 일반 공격 기법의 목록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DHS S&T가 여기에 실제 탐지에 활용 가능한 위협지표(IOB, Indicators of Behavior)우선순위 대응책(prioritized countermeasures)을 추가해왔다고 밝혔다. 이미 다수의 위성 운영사·제조사·스타트업이 이 자료를 활용해 상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조만간 오픈소스 참조 구현(프로토타입)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웡은 위성이 지상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으로 복구의 어려움을 꼽았다. 지상에서는 침해된 시스템을 표준 이미지로 재설치하면 되지만, 궤도상의 위성은 그런 방식이 불가능해 온궤도 자율 대응·복구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탑재 컴퓨팅 성능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에도, 크기·무게·전력·비용(SWaP-C) 제약 속에서 “보안을 하면 다른 임무를 못 한다”는 자원 경합 문제는 여전히 업계의 채택을 가로막는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사전 연구와 프로토타입 개발을 통해 보안 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 DHS S&T의 목표라고 밝혔다.

웡은 마지막으로, 위성이 통제력을 잃고 충돌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최악의 사태가 실제로 벌어지기 전에 지금부터 온궤도 사이버보안을 구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상 시스템에서 발생한 대형 해킹 사고들이 보여주듯 사이버 위협을 방치한 대가는 결코 작지 않으며, 우주 시스템에서 그 영향은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공급 측면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위성 운영사와 고객이 제조사에 보안 기능을 명확히 요구하는 수요 신호를 만들어내는 것도 함께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Federal News Network